[안전보건관리체계 ⑪] 비상시 조치 매뉴얼과 작업중지권

사람과안전

2026년 06월 15일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책임자에게 비상시 조치 매뉴얼을 마련하고 반기 1회 이상 점검할 의무를 부여합니다.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사전에 준비된 매뉴얼이 있느냐 없느냐가 피해 규모와 법적 책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비상시 조치 매뉴얼의 법적 근거, 구성 항목, 작업중지권, 그리고 비상조치 절차를 정리합니다.


비상시 조치 매뉴얼, 왜 의무인가?
산업현장에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하여 비상대응하는 모습
비상시 조치 매뉴얼은 실제 상황에서 즉시 가동될 수 있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참고용)

비상시 조치 매뉴얼의 법적 근거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4조 제8호입니다. 경영책임자는 사업장에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다음의 조치에 관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합니다.

매뉴얼 필수 포함 사항 내용
대응조치 작업 중지, 근로자 대피, 위험요인 제거 등
구호조치 중대산업재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구호
추가 피해방지 조치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

단순히 매뉴얼을 만들어 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해당 매뉴얼에 따라 실제로 조치가 이루어지는지를 반기 1회 이상 점검해야 합니다. 매뉴얼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중대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의 의무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매뉴얼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담겨야 하는가?
산업현장에서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근로자들의 모습
비상조치 매뉴얼에 따라 정기적으로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참고용)

비상시 조치 매뉴얼은 최소한 다음 4가지 항목을 포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 비상조직 및 책임

비상대응 조직 체계도를 작성하고, 조직 내 각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합니다. 경찰·소방·병원 등을 포함한 내부 비상 연락망을 구축합니다.

2. 비상사태 식별 및 복구 절차

추락, 화재·폭발, 감전, 질식, 위험물질 누출 등 중대재해 유형에 따라 구분하고, 유형별 초기 대응 방법과 보고 체계를 수립합니다.

3. 초기 대응 및 응급조치

재해 유형별 응급조치 방법(감전 시 전원 차단 후 구조, 추락 시 2차 추락 방지 등), 현장 통제 담당자 및 방법, 응급구조 절차를 정합니다.

4. 사후 관리

현장 보존(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훼손 방지), 사고 원인 파악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의사소통·교육훈련·증거 관리를 포함합니다.

사업장의 업종과 규모, 보유 설비에 따라 매뉴얼의 구체적인 내용은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상황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작업중지권은 누가 행사할 수 있는가?
공장 현장에서 근로자가 손을 들어 작업 중지를 알리는 모습
근로자는 급박한 위험 발생 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권리가 있다 (AI 생성 이미지, 참고용)

산업안전보건법 제51조 및 제52조에 따라, 작업중지권은 세 가지 주체가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체 법적 근거 행사 요건
근로자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사용자) 산업안전보건법 제51조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즉시 작업 중지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법 제55조 현장 점검 중 급박한 위험 발견 시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제52조)은 가장 핵심적인 권리입니다.

어떤 근로자라도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습니다. 작업을 중지한 근로자는 지체 없이 관리감독자 또는 부서장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사업주는 작업을 중지한 근로자에 대해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됩니다(위반 시 처벌 대상).

이 작업중지권은 직영 근로자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장에서 작업하는 도급·용역·위탁 근로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관리감독자 역시 위험 상황을 발견하면 작업 중지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중지권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근로자가 불이익 걱정 없이 자유롭게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안전 문화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기계·장비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나 이상 징후가 발견됐을 때, 즉시 작업을 멈추고 점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대재해 예방의 핵심입니다.


비상조치 절차는 어떻게 구성하는가?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하는 비상조치 절차의 기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대재해 비상조치 절차도 — 작업중지, 초기대응, 긴급대피, 신고·응급조치, 현장보존, 사고원인조사
출처: 고용노동부 비상시 조치 매뉴얼 예시 / 사람과안전 재구성
단계 내용
① 작업중지 비상벨·통신설비 또는 큰 소리로 주변 노동자에게 비상상황 즉시 전파
② 초기대응 (필요 시) 사고 유형별 응급조치 — 감전(전원 차단), 질식(신선한 공기로 대피), 화재(초기 진화 후 신속 대피), 무너짐(기계장비 정지·2차 피해 방지), 유해물질 누출(밸브 차단·보호구 착용) 등
③ 긴급대피 위험 구역 밖으로 신속히 대피
④ 신고 및 응급조치 소방서·고용노동지청 신고 / 관리감독자 또는 부서장 보고
⑤ 현장보존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훼손 방지 / 사업주는 위험상황 개선조치 병행
⑥ 사고 원인조사 및 대책수립 사업주가 원인 파악 후 재발방지 대책 수립

정리
항목 내용
법적 근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4조 제8호
매뉴얼 포함 사항 대응조치, 구호조치, 추가 피해방지 조치
점검 주기 반기 1회 이상
작업중지권 주체 근로자, 사업주,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근로자 보호 작업중지 근로자에 대한 불이익 처우 금지

비상시 조치 매뉴얼은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매뉴얼이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가동되느냐가 피해 규모를 결정하며, 이를 위해 정기적인 훈련과 점검이 필수적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도급·용역·위탁 시 안전보건 의무 — 적격업체 선정 기준부터 관리비 산정까지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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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한창현 | 사람과안전 기술지도법인 대표 · 산업안전지도사
중대재해 예방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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